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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3rd/쿠온쥰지]Cat-ch!

2020. 9. 13. 12:29

2020-05-21일에 썼음 이때부터 뀨온이로 살았나보다

역시 키마라면 한번쯤은 관캐(?)에게 안겨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내용 추가가능성 있음


 크고 작은 마찰이 자주 일어나는 베이시티. 아이가 카호의 살인누명 이후 약 4주 뒤. 클럽 메이헴엔 길고 복슬복슬한 검은 털에 큰 귀, 긴 꼬리를 지닌 고양이같이 생긴 새로운(?) 멤버가 나타났는데…….

 라는 것은 농담. 쿠온 와타네가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정찰할 때의 모습이다. 면허가 없어 어지간한 거리는 걸어 다니니 슬 쿠온의 모습을 알아보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엔 박쥐날개가 달린 고양이같은 모습으로 배드시티를 정찰하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 날개 달린 고양이를 발견한다면 분명 이상하게 여겼겠지만, 쿠온이 정찰하는 곳이 13지구이기 때문에 그저 귀여운 고양이로만 취급당하는 듯하다.

 

 

 “쿠온~ 또 그 모습이구나, 휴대폰은 챙겼어?”

 

 

 쿠온은 고갤 끄덕이며 자신의 등에 매달려있는 가방-붉은 갑주 이펙트의 형태를 변형하여 만들어낸 것-을 가리켰다. 다른 것을 넣긴 어려웠지만 휴대폰만큼은 착실히 지켜줄 것처럼 든든해 보였다.

 

 

 “나츠, 이상한 녀석이 내 앞에 나타나도 난 문제없는 거 알잖아??”

 “그건 그렇네, 혹시 어디 몰-래 구경하다가 오는건 아니지?? 좋아하는 사람을 미행한다든지…….”

 “그, 그럴 리가 있겠어??!! 정찰이라고 정찰!!”

 “하하, 농담이야 농-담. 그러면 잘 다녀와-.”

 

 

 나츠가 쿠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쿠온은 그 손길에 답한 뒤 다녀오겠다고 말하며 환기를 위해 열어뒀던 정문으로 나갔다.

 

 쿠온은 펄스하츠가 13지구에서 또 무슨 계략을 꾸미는 것인지, 이 불량배들이 무슨 사고를 치려 하는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정찰했다. 오늘은 그런 일을 쉬는 날인지 다행히도 찌질한 불량배들이 헛짓을 하려던 것 외엔 큰일은 없었다.

 

 ‘평온하네……. 하암, 졸려.’

 “…….”

 

 나른하게 날아다니던 와중, 쿠온은 세이토쿠칸 고교 옥상에 누워있던 번장. ‘배드 블러드’ 아사이 쥰지와 눈이 마주쳤다.

 그것도 거의 쥰지의 바로 눈 앞에서.

 


 

 “이건 또 뭐냐.”

 

 누가 봐도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날개를 파닥이며 바로 자신과 정면에서 마주친 쿠온을 무심결에 양손으로 잡았다. 기본 형태는 고양이에게서 많이 따온 모습이라 그런지 좀 더 힘을 주면 펑 터지는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도,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 난 왜 아사이 군에게 잡힌 거지???’

 

 세토쿠의 영역을 지나가는 이상 쥰지와 마주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단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쉽사리 쥰지에게 잡혀버릴 줄은 몰랐다. 물론 쥰지도 손쉽게 쿠온이 자신의 손에 잡힐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어색하게 잡힌 쿠온─쥰지는 자신이 잡아버린 이상한 고양이가 쿠온인지는 절대 짐작하지 못했다─을 한동안 보던 쥰지는 쿠온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히 안아 쓰다듬었다. 왜 자신이 이러고 있는지 쥰지도 완벽히 이해할 순 없었지만, 일단 고양이를 안았으니 한번 정돈 쓰다듬어봐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은 어렴풋이 하고 있었다.

 

 침묵의 기류가 도는 것도 잠시. 당황과 긴장이 편안함으로 바뀌는 것은 금방이었다. 쿠온을 쓰다듬는 방법이 익숙해져 머리를 쓰다듬을 뿐만 아니라 몸에 자란 긴 털도 빗질해주었다. 너무 억지로는 하지 않게 주의하면서.

 

 

 ‘와 생각보다 이대로 있어도 괜찮겠는데. 이 모습이라서 좀 마사지 받는 기분도 들고, 털이 몇 가닥 엉켜서 신경 쓰이는 곳도 풀어줘서 되게 편안하다……. 이게 바로 고양이가 느끼는 기분인가.’

 

 

 어설프지만 나름 열심히 고양이에게 헌신(?)하는 아사이 쥰지의 손길은 잔뜩 얼어있던 쿠온도 노곤하게 만들었다. 외모만 고양이 모습인 게 아니라 신체구조까지 완벽한 고양이의 모습이었다면 고로롱거릴 정도로 안락함을 느끼고 있었다.

 

 

 ‘으음, 나른하다……. 눈 좀 잠시 감아도 괜찮을 거야. 어차피 지금은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고. 흐아암…….

 

 

 그렇게 쿠온은 쥰지의 품에 폭 안긴 채 스르륵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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